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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재 시인 두번째 시집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작성자 : 김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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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지럽더라도, 우리의 모습은 따뜻하기를 …
이세재 시인의 두번째 시집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휘빈 기자 승인 2023.10.04 18:00


 이세재 시인의 시어는 정갈하다. 습기가 적은 시어(詩語)들은 호수에 뜬 잎사귀처럼 세상을 비추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본다. 시인의 첫 시집 ‘뻐꾸기를 사랑한 나무’가 치열하게 세상을 조각했다면, 이번 시집은 따뜻함을 짙은 차 향처럼 슬며시 독자에게 안겨주고 있다.

 이 시인의 두번째 시집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홍영사·1만2,000원)’는 시인의 시선이 사믈에서 마음으로 넘어가는 모습 63편을 담았는데, 이 이야기들은 가을 볕처럼 적요롭다. 신록의 계절애서 시인은 “중환자 병문안을 가면 / 사지 멀쩡하고 잘 걷고 잘 먹는 내가” 라는 문장으로 “창 밖엔 신록의 단풍나무 숲이/잔바람에 일렁이고 있었다”라고 반추한다.

 이어 시인은 밭을 덮는 비닐멀칭 아래 흙의 마음을 떠올리다 영농회장의 “질 찾다가 굶어죽어”라고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시인의 눈에는 땅이 픔은 작물이 ‘하늘, 바람, 이슬맛’이 담기는 모습이 특별한 작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래야 함을 단단히 말한다.

 이 시인의 소재는 수상한 세월에 대한 소회, 죽은 사람들의 모습, 섬진강변서 사는 사람들의 풍경, 이를 묘사하는 문장은 따뜻하고 섬세하다. 꿈에서 피우던 담배를 그리워하고, 다시 읽는 무협지의 페이지를 덮는 시인의 언어는 섬진강 새벽같은 추억을 낮으로 보내듯 차분하고 곰살맞다.

 이세재 시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예전의 시가 힘을 주고 끌어가려는 모습이 있었다면, 이제는 세상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모습을 닮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인은 “함께 살고, 함께 웃는 모습들이 차츰차츰 사라지고 있다. 일상의 그런 모습을 문학이라고 부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정양 시인은 “그의 시들은 쉽고 부드럽고 간결하고 옹골질 분만 아니라 오래오래 감칠맛이 맴돈다”며 “슬쩍슬쩍 곁들이는 시적 긴장 속에는 우리네 삶의 무게와 그 깊이를 헤아리는 통찰이 번뜩인다”라고 평했다.

 이세재 시인은 임실 오수 출신으로 전주교육대학교·전주대학교를 졸업, 우석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서 시 '족보'가 당선됐다. 같은 해 '시문학'의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첫 시집 '뻐꾸기를 사랑한 나무'를 발표했다. 전북여고·우석고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은퇴 후 남원 금지면 섬진강변 마을에서 동생들과 농사를 짓고 시를 쓴다.

 이휘빈 기자


출처: 전북도민일보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42041&sc_section_code=S1N9





[2023-11-09 11:31:50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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